2009년 12월 16일 수요일

마지막 포스팅

사실 과제였기 때문에 억지로 써갔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고 시험기간이나 바쁠 때는 참 귀찮아서 대충 쓰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포스팅을 위해서라도 자꾸 타이포나 글자에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 더 자주 더 많은 것들을 쓰고 싶었지만 내가 부지런하지 못한 편이라 그러지 못했다. 아쉽기도 하다. 사실 이번학기가 끝나고도 이 블로그가 계속될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른 과목들도 그렇고 이번 학기는 유난히 남기는게 많은 것 같다. 에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부끄러운 나의 에세이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흔적을 남긴다.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쌈지체


나는 쌈지라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딱히 쌈지에서 나온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하지 않지만 쌈지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젊고 아티스틱한 분위기와 에너지를 좋아한다. 쌈지를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저 이진경 아트디렉터가 만들었다는 쌈지체이다. 손글씨체라 귀엽고 개성있으면서 삐뚠 것이 재치 있는 모습이다. 이 글씨체도 전에 포스팅했던 백종렬 손글씨체처럼 출시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겠다.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겨울체


요즘 날씨가 많이 춥다. 괜한 호기심에 겨울과 관련된 폰트는 없을까하고 겨울체라고 검색창에 쳐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있다니. 게다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간판이었는지 책에서였는지 아무튼 조금은 익숙한 폰트였다. 이름이 겨울체인지 몰랐을 뿐이다. 왜 겨울체인 것일까. 겨울에 만들어져서 그런것인지 겨울이 주는 포근한 느낌과 닮아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음 여름체도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be the reds


며칠 전 월드컵 조추첨이 있었다. 월드컵 하니 떠오른 것이 바로 be the reds였다. 2002년 당시 저 티가 없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저 be the reds 티가 있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한국에서 켈리그라피라는 개념을 확산시켰던 것 같다. 방송에서 저 문양을 디자인한 켈리그라퍼를 찾아가 켈리그라퍼가 단숨에 be the reds라고 써내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 어떠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글씨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영광이 아닐까.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산돌광수체


초등학교 시절 만화가 박광수가 연재하던 광수생각이 굉장히 인기를 끌었었다. 비록 어렸지만 나도 그 만화를 보고 자란 기억이 있다. 광수생각에 쓰이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서체가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 쯤 되었을 때 산돌광수체로 개발되어 서체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소녀감성과 맞아떨어져 많은 여학생들이 산돌광수체와 비슷한 글씨를 썼다. 참 귀엽고 깜찍한 글씨인 것 같다. 처음으로 따로 다운받았던 글씨체였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이 글씨를 보며 왜 다른 글씨들은 이렇게 예쁘고 귀엽지 않은거야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름도 참 예쁘다. 산돌광수라니...

2009년 12월 2일 수요일

필기체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영문 필기체를 배웠던 것이 생각난다. 영화에서 영어를 멋들어지게 휘갈겨 쓰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꼭 저렇게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연습했다. 진짜 외국인들은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휘갈겨 쓰는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나는 이 필기체를 배우기만 하고 쓸 일이 거의 없지만 빠르게 쓰기 굉장히 편해 말그대로 빠르게 필기하기에 매우 좋은 것 같다. 한글에도 이렇게 정해진 필기체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럼 아이들의 노트가 다 비슷할까.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조선일보명조


드디어 십이월이다. 벌써 세달이나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조선일보명조를 쓰지 않고 있었다. 나는 조선일보명조를 타이틀로 내걸고 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여지껏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조선일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 조선일보명조를 내가 맡게 되었을 때 별로 하고싶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갈한 네모꼴에 큼직큼직한 글자가 배열되어있는 명조 형태는 정직한 신뢰감을 준다. 신문명조의 정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