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0일 수요일

뚝섬에서


여름방학 영화 스텝을 하면서 알게 된 피디님을 보러 사무실이 있는 뚝섬에 갔었다. 난 아파트에 살아서 잘 모르겠는데 그 곳에 있는 주택들에는 저렇게 길의 이름과 번지수가 각 집집마다 붙어있다. 사람 사는 동네답게 글씨체가 조금 더 정겨웠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신촌




핸드폰을 고치려고 신촌에 갔었다. 신촌은 번화가이지만 무언가 낡은 느낌이다. 무엇이 신촌을 저렇게 만들까 생각했었는데 바로 간판의 영향이 크다. 아현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것인데 어떤 글씨가 들어간 간판들이냐에 따라서 도시의 분위기까지 결정될 정도로 글자가 가지고 있는 힘은 크다. 낡은 동네와 새로운 동네를 비교하고 싶다면 간판을 유심히 보라.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아현


아현으로 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었다. 곧 재개발을 한다고 한다.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달동네 중에 하나였다. 저 간판을 보게 되었는데 오복부동산이라는 이름도 그렇고 조금은 촌스러운 저 폰트도 귀여워서 찍게 되었다. 몇년이나 된 간판이고 가게일까. 폰트도 분명히 트렌드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필립스 스탠드


혼자 살고 있는 나의 집에는 사놓고 쓰지 않는 물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스탠드이다.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어떤 타이포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외롭게 서 있는 저 스탠드가 눈에 띄었다.

어릴 때 필립스라는 브랜드를 처음 보았던 것이 기억난다. 면도기였는지 다리미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세련됨에 생경함을 느꼈던 것 같다.

심플해보이는데도 무엇이 필립스라는 로고를 세련되게 만드는 것일까.

난 아직 잘 모르겠다.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에뛰드 하우스


지하철을 가다가 에뛰드하우스의 광고를 보게 되었다. 저 여자는 사실 여자가 아니라 여장한 남자다. 그 사실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저 광고의 글자들을 보니 에뛰드하우스의 어리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다. 늘 일본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글자가 참 동글동글하니 귀엽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나라의 글자들에 비해서 유난히 분홍색이 잘 어울린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로미누나의 과제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에 평조과제 때문에 야작을 하러 갔었다. 옆에서 옆반 로미누나도 평조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북커버 비슷한 것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책의 이름은 반짝반짝 빛나는. 난 이 책을 올해 초에 읽었었는데 예쁘고 정갈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원래 책의 폰트와 로미누나가 만들어낸 저 글씨체 중 무엇이 더 소설과 어울리는 것일까... 알쏭달쏭해진다.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타이포 첫과제물


타이포그라피 수업을 들으면서 첫과제를 하게 되었다.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맞는 단어를 골라 단어와 소리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글자를 배치해보고 꾸며보는 과제였다. 난 깊은 바다 속의 물소리들을 떠올렸고 단어를 물고기로 정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써봤는데 이 때 벽정이와 하늬가 많이 도와줬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컴퓨터 작업이 아닌 수작업으로 다시 해오라고 하셨다. ㅠㅠ 솔직히 잘 이해가지 않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그 이유를 알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열심히 한 과제를 또 다시 하는 건 싫다.

2009년 9월 12일 토요일

안상수체




나는 사실 시각디자인과에 들어오기 전에는 타이포그라피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지 못하였다.
그러다 우리 학교에 안상수 선생님이 타이포그라피로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안상수체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안상수 선생님께서는 80년대 한글 디자인을 주도하신 분이라고 알고 있다. 또한 우리 과가 타이포 그라피 부분이 유명한 이유도 안상수 선생님의 존재가 많은 이유를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첫 타이포 에세이에 내가 처음으로 타이포그라피에 대해 알게 된 폰트를 담아본다.